2020. 12. 18.
[데이매니] [첫눈] 첫눈 / 김육회
――――――――――――― ――――――――――――― ――――――――――――― ――――――――――――― ――――――――――――― ――――――――――――― ♬ BGM과 함께 감상해주세요. 첫눈 / 김육회 잠든 세상이다. 달게 들어찬 만월 아래, 회백색 풍경. 나약한 편린이 서리와 얽혀 녹으면, 우리는 날 적부터 언어의 수단을 잃은 이들처럼 적요만을 위시한다. 고요한 순간 뒤에 숨어 불안을 묻어 감추고, 얼마나 남았더라, 부러 시간을 가늠하면 언제까지고 그 찰나가 영세할 것만 같았다. ……날이 많이 추워졌네. 부스러지는 네 목소리 속, 가닿을 곳 없는 걸음을 옮기는 동안 지난 자취를 더듬고 거스른다. 그러면 곧, 내 추억의 근간이 온통 너에게서 비롯되었다는 것을 알고 만다. 인식하고, 인지하고, 좋아하고, 끝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