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9. 11.
[유셒매니][독서의 계절] 가라앉은 가을 / 설유
――――――――――――― ――――――――――――― ――――――――――――― ――――――――――――― ――――――――――――― ――――――――――――― 가라앉은 가을 / 설유 본디 가을은 독서의 계절이라고 했다. 매니저는 그 말에 적극적으로 동의하는 편이었다. 가을은 선선하고, 햇볕도 뜨겁지 않고 적당히 가라앉아 따뜻하고. 그런 날에 따스하게 내려앉는 햇볕을 받으며 한 곳에 앉아 책을 읽는 건 평화롭고 좋았다. 게다가, 꽤나 바쁜 14지부의 일거리를 대부분을 끝내놓고서 햇볕 잘 드는 곳을 찾아 책을 읽는 것은 소소한 행복이기도 했다. 가끔, 아주 가끔 피곤한 날에는 책을 읽으면서 졸기도 했다. 가을로 서서히 접어들며, 매니저는 늘 가던 그 장소를 찾았다. 바람 적당히 불고, 햇볕이 잘 들어오는 그 장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