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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맙습니다 / 우무
“매니저님!! 이제 가을의 계절이 다가왔습니다!”
“어 그러게 벌써 가을이네..”
“가을이면 단풍나무와 무엇보다.. 코트가 생각나지 않습니까!”
준이 활짝 웃으며 매니저에게 말했다. 생각해보니 벌써 가을이구나.. 생각 하고 매니저는 준을 쳐다보며 미소지었다. 준은 잠시 고민하더니, 또 다시 말을 꺼내었다.
“매니저님! 혹시 내일 시간 남으십니까..?!”
“어..내일? 응 당연하지.”
“그럼! 내일 저와 함께 가주셔야 할 곳이 있습니다!, 내일 이시간에 또 만납시다.”
“엇 준 그럼…”
매니저가 무언가를 물어보려고 했지만, 금새 준은 앞으로 뛰어나가고 있었다. 그런 준의 모습을 보며 매니저는 얕은 미소를 띄웠다.
‘그런데 도대체 어디를 가는걸까?’
하며 계속 고민하다가, 내일 되면 알겠지! 하고 매니저도 그 자리에서 벗어났다. 그나저나 그 시간에 준은, 다른 사신들에게 찾아가서 무언가를 묻고 있었다. 둘이서 가기 좋을 만한 곳이라던지, 코트는 어떤걸 입을지 .. 그렇게 거의 모든 사신들에게 목이 아플정도로 묻다가, 드디어 결론이 났다.
-
그리고 다음날이 밝았다. 준과 매니저는 어제 얘기했던 장소에 모이기로 했어서, 매니저는 미리 그 장소에 가 있었다. 매니저가 도착하고 조금 뒤에 준도 그 장소에 나타났다. 준의 모습은 평소와 조금 달라보였다. 왜냐하면 준은 긴 코트에 목티를 입고 나왔기 때문이다.
그래서인지, 조금 준의 모습이 달라보였다.
“매니저님!, 반갑습니다, 제가 코트를 한 번 입어봤는데 어떠십니까! 역시 가을에는 코트를 입어야죠, 으하하하!”
“어..준, 잘 어울리네.”
“앗.. 정말입니까! 감사합니다 매니저님!”
준은 어느때와 같이 평범하게 웃었다. 하지만 매니저는
어째서인지 조금 준이 더욱 멋져보였다. 코트 때문인지.. 아니면 특유의 그런 가을 분위기 때문인지.. 알 수 없었다. 그렇게 준과 매니저는 만나서 만담을 나누며 어느 한 장소로 떠나였다.
"매니저님, 어떻습니까!, 저기 핀 단풍들이 이쁘지 않습니까?"
"그러게.. 이쁘다.."
준과 매니저는 단풍나무가 잔뜩 있는 공원에 왔다. 매니저는 준의 말을 듣고 단풍나무를 계속 바라보며 감탄했다. 준은 그런 매니저의 모습이 좋은지 미소를 지었다. 그리고 문득, 이런 생각이 들어버렸다.
"역시 실제로 보니 더 이쁩니다!, 그나저나.. 매니저님은 가을에는 어떤 생각이 주로 드십니까?"
“응?.. 나는 뭔가 조금 쓸쓸한? 기분이 조금 들어, 물론 가을이라서 그러겠지만..”
“그러십니까? 그럼.. 제가 쓸쓸하지 않게 해드리겠습니다!”
“정말로?”
“사나이는 한 말로 두 말하지 않습니다!”
준은 그렇게 말하며 계속 매니저의 옆에만 있었다. 매니저는 그런 준이 좋다고 생각했다. 바람이 갑자기 크게 휘몰아 불었다. 갑작스런 바람에, 단풍들이 흩날리며 떨어졌다. 준이 좋다며 웃고 있을때 매니저는 단풍나무 근처에 다가가서 단풍잎 하나를 손으로 잡았다.
“준, 그거 알아?”
“떨어지는 단풍잎을 잡으면 어떻게 되는지.”
“음.. 잘 모르겠습니다! 알려주실 수 있습니까?”
“같이 걷는 사람과 사랑이 이루어진다는데?, 정말일까?”
“ㄴ,넵?”
당황한 준의 모습이 귀여워서 매니저는 환히 웃었다. 준은 얼굴이 빨개진 상태로 매니저의 얼굴만 멀뚱 쳐다봤다. 매니저는 준이 기껏 코트와 목티를 입고 분위기를 딱 잡았는데, 저 한마디에 쩔쩔매는게 너무 귀여워 보였다. 매니저는 장난이라며 그냥 넘어갔다. 사실은 장난이 아니지만 말이지.., 잠시 여러 나무들과 근처 풍경을 바라보니깐 진짜 가을이라는게 실감나면서도 아직 뭔가 신기하고, 어색했다.
“진짜 벌써 가을이구나..”
“그러게 말입니다.. 시간이 참 빨리 가는 것 같습니다!”
“그러니깐 말이야.. 정말 빨리 가는구나..”
“시간이 빨리 가는건 나쁘지 않습니다 매니저님!, 앞으로도 더 볼일이 많을거니까 말입니다!, 제가 꼭 곁에 남아드리겠습니다.., 언젠가 이별 할 수도 있지만 저는 매니저님을 잊지 않을 겁니다!”
그런 준의 말에, 조금 마음이 편해지는 느낌이 들었다. 역시 곁에 누군가 있는게 좋네. 그래, 준의 말처럼 언젠가는 이별하겠지만, 나도 이런 추억들을 쌓아가며 너와 보냈던 시간들을 잊지 않을꺼야. 매니저는 준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준은 조금 놀라보였지만, 이내 기분이 좋다는 듯 웃어보였다.
“바람도 시원해서 좋습니다..!"
“그래, 시원하네”
잠시 바람에 몸을 맡긴듯이 바람을 만끽하다, 갑작스럽게 쎈 바람이 몸을 휘우쳤다. 매니저는 갑작스런 바람에 놀라서 몸을 휘청이며 균형을 못 이뤘다. 그래서.. 넘어지기 직전이였다. 준이 빠르게 손을 뻗어서 제쪽으로 매니저를 끌어안았다.
"..준?"
“아, ㄴ,넵!”
“고마워, 잡아줘서.”
“.. 아닙니다! 매니저님., 사나이로써 이건 당연한…!”
매니저가 준을 아무말 없이 뚫어져라 쳐다봤다. 그 때문인지, 준도 도중 말을 멈춰버렸다. 심장이 빨리 뛰고, 얼굴이 붉어졌다. 덥게 느껴져서 인가, 잘 모르겠어서 마냥 준은 웃어보였다. 준은 코트 주머니속에 손을 넣었다. 그리고 코트를 벌려 매니저를 감싸며 말했다.
“꼭 지켜드리겠습니다!, 무슨일이 있어도 지금처럼 말입니다. 힘든일 있으시면 저한테 다 말해주세요 매니저님!!”
“알겠어 준.., 그나저나 준. 생각보다 나랑 키차이가 제법 나는구나.. 그냥 내가 작은건가..?”
“그렇지 않습니다..!, 사나이가 훈련을 많이 한 결과일 수도 있습니다 매니저님!”
“알겠어, 훈련 참 많이 했구나 준. 항상 수고가 많네. 어쨋든, 준이 코트 입은거 잘 어울렸어!”
“그렇습니까?, 감사합니다 매니저님! 으하하하하!”
매니저와 준은 서로를 바라보며 하염없이 웃었다. 아주 밝게, 그리고 맑게. 알록달록한 가을에 핀 꽃들과 색색의 나뭇잎들과 준의 코트가 무척 잘 어울렸다. 준은 코트를 골라준 여러 사신들에게 감사하고 있을거다. 둘은 서로를 바라보며 웃었다. 그리고 손을 조금 잡아보았다.
“준, 고마워..”
“제가 더 고맙습니다 매니저님!”
“뭐가 고마운데 준은?”
“그냥.. 제 곁에 있어주시는게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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