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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백 / 세레나
사람의 감정이라는 건 정말로 모를 일이다.
난 내가 모시던 상관인 매니저님에게 ‘사랑’이라는 사적이고도 민감한 감정을 품을 거라고는 생각하지는 못했다. 표현할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았지만, 꼭 무의식적으로 나는 내 마음을 은연중에 표현하고 있었다. 아니, 화이트데이때 데이트를 한 것 만으로도 이미 많이 표현한거라고 생각한다. 난 그녀를 좋아한다. 하지만, 그런 마음이 깊어질수록 슬퍼진다.
난 언젠가 만화경을 다 채우면 사신지부를 떠나 다시 삶을 살아가고, 그렇게 되면 매니저님은 영영 볼 수 없고어쩌면, 존재도 잊어버릴지도 모른다.
그것을 생각하면 너무나도 가슴이 아프다.
“그대, 눈물을 흘리는 모습을 보는건 처음이네.”
“신경 쓸 필요 없다.”
루이와는 늦은 저녁 차를 마시며 쿠키를 먹고 있었다. 몰론, 이 녀석이 하도 치대서 할 수 없이 함께 하는 거지만...
“힘든 일 있으면 언제든지 나에게 이야기하라네.”
“알겠네.”
루이는 늘 변함이 없다. 예전에 룸메이트 교체 건으로 부딪힌 것만 빼면 밥먹 듯이 나한테 말을 걸며 늘 웃는다. 하지만, 그런 너도...이제 두 번 다시 못 만날 거다. 염원을 이루면.... 나에겐 어떤 방법도 없다. 그저 이 감정을 최대한 누른 채 살아간 채 매니저님을 모시는 것. 그것이 나의 사명이라고 여겨왔다. 하지만, 뭐든지 억지로 억누르기만 하면 한계가 온다고 하던가? 나는 점점 마음을 억누를 수 없게 된 듯 하다. 괴롭다... 미칠 듯이 보고 싶고 가슴이 아프다. 그렇게, 아픈 가슴을 뒤로한 채 잠이 들었다.
“에단, 저기 바다 좀 봐!” 매니저님은 푸른 바다를 가리키며 미소를 지었다.
그런데, 내가 언제 바다에...? 아니, 그런건 아무래도 좋다.
“네, 정말로...”
“그렇지? 너무 좋아~”
해맑은 미소와 바다, 누군가 만든 환상일까...아니면 꿈일까...
나는 그렇게 매니저님이랑 바닷길을 산책하고, 밤에는 달을 보며 이야기꽃을 피웠다.
“매니저님...”
“왜?”
“함께 해서 영광입니다.”
“아니야, 내가 더 고맙지. 항상 나를 지켜주고, 위해주고...그래서 난 에단이 좋아.”
“매니저님?!” 내가 가장 듣고 싶었던 말이자 나의 마음.
“놀라지마, 에단. 난 사실 에단을 좋아해왔어. 단순히 좋아하는 게 아니라... 사랑하는걸?”
“저도...”
그 이상은 너무도 설레서 말할 수 없었고, 그 뒤로 우리는 서로를 안았다. 누군가의 품에 안겨본 것은 거의 없었다. 안긴다는 느낌은 이런 것이었다는 것을 처음으로 알았다. 몸에서 따뜻한 온기가 느껴졌다. ‘깨어나기 싫다’ 이렇게 아름다운 곳에서 깨어나 현실을 바라보라니. 너무도 힘들었다.
현실에서는 다시 감정을 억누르고 살아야 한다. 하지만, 지금은... ‘모든 걸 잊고 꿈을 꾸고 싶어.’
하지만, 결국은 꿈에서 깨어나고야 말았다. 다시, 현실로 돌아오고야 말았다.
또 한번 같은 꿈을 꾸고 싶다고 생각했다.
“오늘은 쉬는 날인가...”
꿈속에서의 기억을 되살려 매니저님과 내가 바다에 간 것을 기억했다.
“그럼 바다로... 잠깐?!”
아차! 매니저님은 물에 대한 트라우마가 크다는 것을 이제 알아버렸다.
역시 꿈은 꿈일 뿐이었다. 하지만 그럼에도 꿈속에서처럼 행복한 둘만의 시간을 보내고 싶었다.
그렇게 생각하고, 매니저룸으로 들어갔다.
“에단, 좋은 아침! 무슨 일로 왔어?”
평소와 같은 모습이었지만, 지금은 설레는 가슴에 불을 지르고 있었다. 더욱 힘들어질지도 모르니 빨리 말을 꺼내기로 하였
다.
“매니저님...사실 저는...”
분명 데이트를 신청하기로 하였지만, 내 입은 제멋대로였다.
그동안 억눌러왔던 감정을 풀기라고 할 듯이...
그리고, 나의 말로 모든 감정이 나왔다.
“언제나 곁에서 지켜드리고 싶습니다. 그리고, 제가 누구보다도 당신을 지키고 보필할 거란 사실만큼은 알아주셨으면 합니다.”
“매니저님...”
“당신을 사랑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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