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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GM과 함께 감상해주세요.
첫 눈꽃 / 매의른
베린을 처음 만난 날은 베일 듯이 날카로운 첫눈이 오는 추운 겨울날이었다. 내리던 그 눈이 그처럼 하얗고 아름다워 잠시 하던 일을 잊고 넋을 놓는 동안 붙잡아 두고 싶어도 금세 녹아 사라져 버리는 그런 눈이 내리던 날. 가슴 시리고 들뜨게 한 첫눈 같은 그를 만났다.
고향에서 사고로 가족들을 잃고 떠돌다가 여러 번 시도하던 죽음의 끝자락 어딘 가에서 누군가에게 끌려와 처음 눈을 뜨게 된 건 사람이 많지 않은 성이었다. 눈을 떴을 때는 죽는 데 이미 여러 번 실패하여 더는 시도할 기력조차 남아있지 않았다. 어차피 갈 곳도 없는 상황에서 이 성은 그저 사람들이 시키는 대로만 움직이면 식사와 잠자리를 해결해줄 완벽한 거처였다. 그들은 나에 대해 아무것도 묻지 않아 오히려 그 무관심이 아무 생각하지 않아도 되어 한결 수월했다. 내가 깨어났을 땐 이미 상처는 치료되어 있었으며 따뜻한 방과 목욕할 물, 그리고 제법 화려한 첫 끼니와 자초지종 설명도 없이 할 일이 적힌 종이가 있었다. 그저 내가 이 성의 주인인 도련님을 말동무이자 사용인으로서 잘 보필하는 조건으로 살게 해주며 이후에는 원하는 보상을 해주겠다는 내용이었다. 일단 내용은 제쳐 두고 밀려오는 허기와 한기에 물이 식기 전에 목욕을 마치고 준비되어있던 옷을 입은 후 꾸역꾸역 배를 채웠다. 가족들이 떠난 와중에 죽지도 못하고 살아남아 이렇게 발버둥 치는 스스로가 경멸스러워 자꾸 욱여넣은 음식을 토해내려 했지만 그렇게 죽으려고 애써도 살아있는 걸 보아 부질없는 노력이라는 생각이 들어 그저 담담하게 받아들이고 사라질 날 만을 기다리며 살아야 한다고 생각하며 다시 식사를 이어갔다.
스스로와의 짧고도 긴 투쟁과 사용인으로서 새 삶의 준비를 끝내고 기다리고 있던 다른 사용인과 짧은 인사 후 어떠한 설명도 없이 새로운 주인의 이름이 그저 베린이라는 정보와 함께 혼자 덩그러니 그의 방에 남겨졌다.
“앞으로 도련님을 모시게 되었습니다. 필요한 게 있다면 언제든지 편하게 얘기해 주세요.”
“어차피 언제 죽을지도 모르는 데 너나 편하게 해.”
연이은 기침에 아픈 것인가 흘깃 확인이나 하려고 고개를 들어 본 베린은 부서질 듯 금방이라도 찌를 것처럼 날카로운 얼음과 같았지만, 달빛에 비친 투명한 피부는 마치 그가 정령이라고 착각이 들 정도로 이질적인 아름다움에 눈을 떼기 힘들었다. 잠시 넋을 놓고 그를 보다가 정신을 차리고 다급하게 물었다.
“물을 좀 가져다드릴까요? 아니면 따뜻한 차를 드릴까요?”
“됐어. 어차피 죽을 거.”
어차피 죽을 거라니. 많이도 그 길을 실패한 나는 죽지 못해 사는데 저렇게 쉽게 얘기할 수 있다니 무언가 괘씸해져 그의 말을 무시하고 발을 쿵쿵 구르며 방 밖에 나가 지나는 다른 사용인에게 부엌의 위치를 물어보고 가서 직접 기침에 좋은 차를 우려 가져왔다.
“기침에 좋은 차와 꿀에 절인 간식입니다. 식기 전에 드세요.”
막무가내인 태도에 어이가 없는 듯 영문을 모르고 어안이 벙벙해진 그는 잠시 멍해 있다가 이내 정신을 차린 듯 물었다.
“뭔지는 알아야 먹지. 먹고 죽으면 어떻게 해.”
“어차피 맛있고 건강한 거 드시고 죽으나 안 드시고 죽으나 같으니까 그냥 드세요. 제가 자란 곳에서 감기에 걸리면 먹는 차에요. 정 의심스러우시면 주방장님을 부를게요.”
“…뭘 그렇게까지. 알았어, 먹으면 될 거 아니야.”
그는 한 모금 맛을 보더니, 눈치를 조금 보다가 맵다며 투덜거리면서도 꿀에 절인 달큰한 간식을 베어 물면서 남김없이 비웠다. 그리고는 들릴 듯 말 듯 작게 중얼거렸다.
“고마워.”
“언제든 원하실 때 말씀해주세요.”
문득 그동안 공허와 슬픔 외의 감정이 떠오른 게 얼마나 오래되었는지 낯설어 어색하게만 느껴졌다. 그의 말을 미루어 보아 그는 그저 꽤 오랜 투병을 하고 있어서 예민할 뿐 생각보다 여리고 밝은 성격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모든 걸 잃고 남겨진 나와 모든 걸 잃을 걸 알기에 옆에 두고 싶어도 그렇지 못해 모질게 대하는 그에게서 모종의 동질감이 들었다. 무슨 감정인지는 분명하지 않으나 단순한 하나의 감정에서 기인하는 느낌은 아니었다. 이별의 준비도 없이 사라진 가족에 대한 억울함과 그들을 데려가고 나만 남겨둔 신을 향한 분노, 그리고 여전히 살아가며 조금이라도 행복해지려고 할 때 밀려오는 죄책감이었다. 그 감정의 결과 원인은 분명 다르겠지만 본능적으로 그와 내가 어딘가 닮았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래서 이 집의 사람들이 날 데려와 그의 옆에 잊게 한 것인가 싶었다. 어찌 보면 나에게 또 죽음으로 가는 문을 막고 그 앞에 금방 잃을 것을 만들어 준 그들에게 화가 날 법도 했으나 오히려 그가 이미 죽을 날이 얼마 남지 않은 사람임을 알기에 그저 그에게 정을 붙이지 않으면 그만이라는 생각에 딱히 어떠한 화도 나지 않았다.
그리고 그 안일한 생각은 내가 한 가장 어리석은 착각이었음을 곧 후회했다. 사람의 관계는 어쩔 수 없이 함께 보내는 시간의 길이만큼 보이지 않게 솜이 천천히 물을 먹듯이 무거워지는 것을 간과한 것이다. 하물며 한낱 길가의 고양이도 자주 보이면 정이 드는데 매일 하루의 대부분을 같이 보내며 시시콜콜한 이야기를 섞으면 제아무리 냉혈한이라도 정이 들고는 한다. 나도 그도 다르지 않았다.
이상하게도 그의 큰 이 저택에 사용인은 거의 최소이다 싶을 만큼 적었고 이 정도 저택을 가지고 있으면 제법 높은 귀족임이 틀림없는데도 아무도 그를 찾아오지 않아 그와 말을 섞는 사람은 거의 내가 유일했다. 나 또한 다른 사용인들과 필요한 지시사항이나 보고 외에 말을 주고받을 일이 없으며 아무런 통제 없이 그의 옆에서 베린의 시중을 드는 것만이 유일한 일과가 되어 그가 자연스레 유일한 말벗이 되었다.
“베린, 오늘은 몸이 어때?”
“…별로야.”
“어제보다 훨씬 나아졌구나. 기침을 좀 덜 하는 것 같네.”
“별로라니까, 콜록콜록.”
말이 많아질수록 묻어 나오는 감정이 비례하게 많아져 자연스럽게 편해지고 호칭 또한 자연스레 편해졌다. 그와 가까워지면서 점점 욕심이 들기 시작했고, 죄책감이 사라지려는 알 수 없는 불안감이 밀려왔다. 이미 그에게 정을 붙이지 않으려던 초반의 계획은 이미 무산이 된 지 오래였고, 나아가 그를 걱정하고 진심으로 챙기게 되면서 머릿속이 혼란해졌으나 모든 걸 헤아릴 겨를 없이 어느 순간부터는 그저 생각이 나는 대로 행동하고 있었다.
“베린, 그렇게 실내에만 있으니까 더 아픈 거야. 약초 뜯으러 갈 건데 같이 갈래?”
“싫어. 더 추우면 바로 죽을지도 몰라.”
“어차피 죽을 거라고 입에 달고 살면서. 이것저것 다 해보고 죽는 게 낫지. 옷을 많이 겹쳐 입으면 돼. 겨울에 나오는 약초가 효과가 더 좋대.”
“왜?”
“이 추위 속에서도 살아있으니까 효험이 있다는 거지. 그러니까 베린도 이 추위 속에서 살아남을 수 있게 내가 도와줄 테니까 가자.”
“말은 청산유수야.”
죽으려고 발버둥 치던 내가 그에게 그렇게 말할 처지는 그다지 못 되었으나 뻔뻔한 얼굴을 하고서라도 그를 내가 빠져 있던 깊은 마음의 수렁에서 밀어내 주고 싶었다. 혼자 살아남았다는 죄책감으로 고통받아야 하는 데 사실은 행복하기 시작했다는 이기적인 마음이 무언가 나를 교란한 그도 나로 인해 나처럼 흔들려 버렸으면 좋겠다고 생각해서일지도 모르겠다.
내키지 않은 얼굴과 툴툴대는 말씨와는 다르게 나갈 채비를 하는 그에 피식 웃음이 나올 뻔한 것을 간신히 누르고 대신 따뜻하게 난로 위에 덥힌 조그만 돌 조각을 손수건에 잘 감싸 그의 겉옷 주머니에 꾹꾹 눌러 넣었다.
밖은 살을 에는 듯 추웠지만, 그 폐부로 들어오는 차가운 공기는 무언가 상쾌해 기분이 좋아 나쁘지만은 않았다. 나무 위에 내려 피어난 눈꽃들을 보다가 문득 베린을 보니 그의 눈이 평소보다 밝게 빛났다. 그의 약초를 한 아름 뜯는 동안 그 빛내던 눈이 사라져 두리번거리자 그가 가져온 바구니에 약초 대신에 어디선가 찾은 푸른 잎들을 따서 바닥에 깔고 그 위에 눈을 소복히 얹어와 꽁꽁 시린 손을 비비며 돌아왔다.
“그게 뭐야?”
“… 뭐긴 뭐야. 약초지.”
“약초 구분할 수 있었어?”
“매일 먹는 게 약초인데 그것도 모를 리가 있나. 콜록.”
베린의 기침 소리에 추워서 그런 건가 하고 주머니에서 데워온 돌을 꺼내 손에 쥐여 주고 꼭 잡아 잠시 손을 녹여주었다.
“그런데 왜 약초 위에 눈을 덮은 거야?”
모르겠다며 고개를 돌린 그의 시선을 따라가니 그 뒤로 키 낮은 나무에 내려앉은 눈꽃이 보였다.
“설마 이거 눈꽃 따서 준거야?”
“… 이상하면 그냥 다 치워버리던가.”
눈꽃을 따겠다고 평소에는 조금만 춥고 차가워도 툴툴거리던 그가 안 그래도 차갑고 시린 손을 호호 불어가며 약초를 따고 눈을 덮었을 생각을 하니 어쩐지 너무 사랑스럽다는 생각이 들어서 나도 모르게 활짝 미소가 피어났다. 고향을 떠나고 처음 웃게 된 순간이었다.
“너무 예쁘다. 가져가서 녹아버리면 어쩌지?”
“어차피 다른 꽃도 피고 나면 지니까 눈꽃도 지는 거라고 하면 되지.”
“그러네. 그래도 계속 영원했으면 좋겠다.”
“그러면 또 만들면 되지.”
“응. 녹으면 또 이렇게 눈꽃을 꺾어서 꽃다발 만들어줘.”
흰 눈이 내려앉은 긴 옷자락을 끌고 그가 만들어준 눈꽃과 약초 바구니를 부케라도 되는 양 소중하게 잡고 다른 한 손에는 그의 손이 추울까 꼭 움켜쥔 엉성한 걸음을 하며 다시 저택으로 가는 길이 꼭 서로의 영원을 약속하러 가는 것만 같았다.
창문 밖 선반에 그가 만들어준 눈꽃 바구니를 두고 따뜻하게 이불을 나누어 두르고 벽난로 앞 긴 소파에 나란히 앉아 몸을 녹이며 잡은 손을 놓치지 않았다. 그리고 얼어붙었던 몸과 얼굴이 어느 정도 녹아갈 즈음 그가 먼저 입을 뗐다.
“네가 처음이었어. 어디가 아픈지 옮는 역병이 아닌가 의심하지 않고 얼굴 찡그리지 않고 있어 준 게. 가문에서 버려지고 나서 아무도 내가 있던 줄도 모르고 그냥 죽는 줄 알았는데.”
“역병이어도 상관없었어. 어차피 나는 죽고 싶었는걸.”
“태어났을 때부터 아프지 않은 적이 없어서 하루하루를 그냥 내일 눈뜨지 않았으면 싶다가도 일어났더니 거짓말처럼 아프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면서 살았어. 매일 꿈꾸며 잠들고 절망하며 일어나길 반복하니 살아있는 건지 모르고.”
“지금은 어떤데?”
“지금은 마지막 선물 같아. 실컷 괴롭혀놓고 죽이기 전에 신이 한 번쯤 착한 척 베풀어준 아량 같은 거. 근데 그게 너무 행복해서 더 괴로운 것 같아. 역시 신은 나를 위해 준 적이 없어.”
말하는 그의 미간이 살짝 찌푸려져 그 미간을 손가락으로 살짝 펴주며 담담하게 대답했다.
“괴팍하기 짝이 없지. 가족들을 하루아침에 모조리 빼앗아 가고 나만 남겨놓고는 살아남은 게 축복이라도 내린 양 모두가 말할 때 다 사라졌으면 싶었어. 나는 마음대로 죽고 싶어도 그마저 못하는 너무나 힘없고 약한 존재라는 걸 계속 살아있는 것으로 알게 하는 게 그렇게 잔인했는데.”
그는 처음 얘기하는 나의 이야기를 가만히 들으며 나보다 더 화가 나고 처연한 얼굴로 그 가는 손으로 내 머리칼을 귀 뒤로 쓸어 넘겨주며 물었다.
“그랬는데 지금은?”
“이렇게 또 나만 남겨놓으려고 너를 만나게 한 것 같아서 화가 나면서도 그냥 이제는 다 필요 없고 아직 눈앞에 네가 있을 때 한순간이라도 더 담아두려고. 그 괴팍한 신의 놀음에 또 당해주고 말지, 뭐. 네가 날 위해주었듯이 내가 널 위해 살면 되니까.”
“신보다 낫네.”
“그러게 말이야.”
말장난을 치며 낮게 웃던 서로를 품에 안고 토닥이며 웃었다. 갈 곳을 잃고 방황하며 떨어져 내린 우리는 그렇게 바닥에 처음 쌓인 눈처럼 덩그러니 놓여있다가 뜨거운 낮과 밤을 거쳐 이내 녹아내리고 하나가 되듯 서로를 천천히 읊어 내렸다. 이윽고 그와 하나가 되어 흘렀다.
그가 기약 없이 어느 날 떠날 거라는 불안감이 때때로 엄습해왔지만 그럴 때면 그저 묵묵히 그의 기침 소리를 새의 노랫소리처럼 듣고 황량한 밖에 쌓인 눈꽃들을 들판에 가득 핀 흰 꽃밭처럼 보며 우리만의 계절을 만끽했다. 이따금 약초를 뜯는다는 핑계로 산책을 하러 가고, 난로 앞 소파에 붙어 앉아 차를 나눠 마시고, 시시콜콜한 이야기와 농담을 주고받으며 하루의 거의 모든 시간을 함께 보내며 언젠가 녹아 사라질 걸 알아도 열심히 손을 녹여가며 만드는 눈사람처럼 서로를 잊지 않도록 갖은 추억들을 뭉쳐냈다.
“이대로 봄이 올 때까지 같이 있었으면 좋겠다. 눈뜨면 네가 사라질 것 같아서 무서워.”
“행복했으니까 어쩌면 지금이 더 내게 맞는 계절 같아. 봄이 오면 더 여기서 오래 살아있고 싶을 수도 있으니까.”
“더 살 수 있어. 그런 소리 하지 마. 저번엔 기세 좋게 말했어도 또 혼자 남겨지는 거 무서워.”
“내가 만약 이 겨울을 채우지 못하고 가면 그저 내가 먼저 잠들어서 꿈을 꾼다고 생각해. 그럼 내 꿈속에서 너는 나 대신에 다음 계절은 어땠는지, 그리고 그다음은 어땠는지 가득 보고 와. 그럼 네가 잠들 때는 네 꿈에 내가 마중 갈게.”
“내 꿈이 뭐인 줄 알고.”
“설마 꿈에 내가 없는 거야? 너무하네… 치.”
미련을 남기지 않으려 여전히도 떠날 준비를 하는 그가 야속했지만 언젠가 필연적으로 올 수밖에 없음을 되새기며 그저 후회하지 않게 하고 싶은 말을 다 전하는 것이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임을 다짐했다. 가는 길과 기다리는 동안 그 말들을 한 아름 가져가 그것들을 헤아려 보며 조금 늦게 찾아올 나를 기다릴 수 있도록 말이다.
“사랑해, 베린.”
“나도.”
그 품에 파고들며 본 베린의 마지막 모습은 얄궂게도 듣고 싶던 말을 들어 만족한 듯 해사하게 웃는 얼굴이었다.
베린이 떠나던 날은 영원할 것 같았던 그 겨울이 녹아 첫 새싹이 나던 날이었다. 그토록 내가 기다려오던 봄을 그는 결국 기다리지 못하고 그의 계절에서 잠들었고 나는 여전히 그가 원하던 꿈속에 우리가 살던 저택에 홀로 남아 살아가고 있다.
그 이후로 나는 삶을 포기하는 것을 그만두었다. 다만 그의 꿈을 내가 다하고 깨어나는 순간 내 꿈이 시작되는 날을 손꼽으며 기다릴 것이다. 그의 계절이 우리의 계절이 될 때 내리는 처음 내린 눈으로 만든 눈꽃 바구니를 들고 기다릴 그를 만나 생전 그랬듯 그의 사랑스러운 투정을 들을 그날의 꿈.
눈꽃의 꽃말 : 희망, 위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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