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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속의 낙원 / L하몽
봄, 여름이 지나고 또다시 가을이 찾아왔다.
걸어 다닐 때마다 들리는 낙엽 소리,
쌀쌀한 바람이 불어 코트를 입게되는 가을은
어떤 두사람. 아니, 한사람과 악마가 기다리던 계절.
누군가가 기다렸던 계절이었다.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면 다시 만날수 있을까"
너를 다시... 찾을 수 있을까?
·
·
·
'퀸시!'
"아."
환청.
그것은 퀸시를 괴롭히는 요소중에 하나다.
끝내 이루지 못한 사랑을.
잊을때쯤이면 찾아와 퀸시를 괴롭게 하는.
퀸시가 사랑했던, 아니 사랑하는 그녀의 목소리가.
그를 찾아와 더욱 비참하게 만든다.
"....이번엔 꼭 만나자 약속 지켜줘."
그들이 했던 약속.
퀸시는 기억한다.
뒤를 돌면 보이는 과거.
그 안에 보이는 그녀와 했던 약속.
거래가 아닌 약속이였던....
그들의 사랑은 5년전이였다.
.
.
.
.
.
"퀸시!"
"어, 매니저 왜그래?"
"만화경 말이야. 거의 다 채운거야?"
"응, 한마리만 더 잡으면 되"
와락-
"?!"
"축하해!"
매니저가 갑자기 끌어안는 바람에 퀸시는 균형을 잃고 뒤로 넘어질 뻔했다.
"퀸시! 하나만 더 잡으면 염원 이루는거네?"
"어...? 어....그렇지"
"그럼 이제 못만나겠네..."
"어?"
매니저의 한마디에 퀸시는 깜짝놀랐다.
"염원을 이루면 더이상 지부에 남을 필요가 없잖아"
"...그렇지"
"이건 조금 아쉽다"
"뭐?"
"이러면 안돼는걸 알지만 난 너랑 헤어지기 싫어.."
매니저의 한마디에 퀸시는 대답하기를 잠시 망설였다.
'난 너를 좋아하는데 너도 날 좋아할까?'
이 문장만이 퀸시의 머릿속을 맴돌았다.
"...."
"....ㅅ!..."
'염원을 이루고 나면 지부를 떠나야 하는데 다시 만날 수 있을까?'
"...시!.."
'너가 날 좋아하게 만들수 있을까?'
"퀸시!"
"...어?"
"내 말 못 들은 거야?"
"아.. 잠깐 다른 생각 좀 하느라"
"그렇구나! 아, 퀸시 난 일이 있어서 먼저 가볼게~"
"어...응"
·
·
·
·
·
"퀸시!"
"어, 매니저 왜?"
"냥선배님이 호출하셨어!"
"아..응"
"오늘도 원혼 못잡은거야?"
"응, 그럼 난 가볼게"
"응~ 안녕~"
-
"퀸시, 냥선배님한테 혼나기라도 했어?"
"....아니! 내가 그랬겠어?"
"하긴~ 퀸시라면 혼나도 오히려 냥선배님한테 뭐라고 하겠지~"
내가 축 처져있으면 매니저가 걱정할까봐.
얼마 남지 않은 시간을 조금이라도 특별하게 해주고 싶어서.
그래서 거짓말을 했다.
혼나지도, 꾸중을 듣지도 않았다.
그저 날 걱정하는 말뿐이었다.
"나비씨 왜불렀어?"
"퀸시, 왜 원혼을 잡지 않는거냥?"
".....뭐?"
"이 지부를 떠나고 싶지 않은거냥?"
"....."
"매니저 때문이냥?"
"뭐?"
"너가 매니저를 좋아하고 있는건 오래전부터 알고 있었다냥."
"....."
"원혼을 하나만 더 잡으면 이 지부를 떠나야 하니까 그러는거 아니겠냥."
"....."
"내가 방법을 하나 알려주겠다냥."
"..뭔데?"
"내가 아는 비밀정원이 있다냥. 그곳에서 다시 만나는거다냥."
"비밀정원?"
"낙원이라고도 불리는 곳이다냥."
"...어째서 그곳에서 만나게 해주는거야?"
"나에겐 필요 없는 곳이다냥. 필요한 자는 너잖냥."
"......"
"그곳에 들어갈수 있는 암호를 말해주겠다냥."
"암호..?"
"그곳의 암호는...····"
.......
암호가... 뭐였더라?
-
그렇게 난 염원을 이뤘다.
하지만 내가 너무 많은걸 바랬던건가
그 낙원에 매일 찾아가도 암호를 몰라 들어가지 못하고,
지금까지 만나지 못했다.
-
너를 만나기 위해 무슨짓이든 해보았다.
하지만 통하지 않았다.
"그곳의 암호는...····"
왜 생각나지 않는걸까?
어째서?
난 지금 나의 모든것을 후회한다.
약속도, 사랑도 모든 것 다.
지키도 못했다.
모든걸 포기하고 있던 내게, 하나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 모든 걸 후회하고 있는 자여. 네가 하고 있는것이 너의 바램을 이뤄주리라. "
내가 하고 있는것..?..
포기? 절망? 사랑??
.....후회
"그곳의 암호는...····
리그렛트."
-
이번엔 정말로 너를 볼수 있을까?
기대를 안고 낙원을 향해 달리고, 또 달렸다.
낙원에 도착했다.
"리그렛트"
철컥-
문이 열리는 소리가 났다.
-
그 안에 들어갔을 때.
그곳은 아름다운 꽃들로 가득했다.
꽃향기가 낙원을 가득 채웠으며, 그중 가장 많은 것은 스위트 바질이었다.
그리고 보석도 있었는데
그곳에 있던 보석은 진주였다.
그리고 붉은 장미들 사이에서 날아다니는 파란 나비.
그리고 장미들 사이에서 유독 눈에 띄는 파란 장미 한송이.
파란 장미에 손을 뻗자 파란 장미는 파란 나비로 변했다.
그 나비를 따라가자 나에게 있어 가장 행복했던 기억을 보여주었다.
마계에서 강아지를 처음 만났던 기억,
금단의 벽을 넘어 마계를 탈출한 기억,
나비씨를 만나 사신이 되었던 기억,
14지부에 처음 발을 들였던 기억,
너를.... 처음 만났던 기억
한순간에 나에게 있어서 가장 행복했던 기억들이,
만화경을 다 채운뒤 사신을 그만두고 살아가는 동안 잊고 있었던 행복했던 순간순간들의 기억이,
모두 떠올랐다.
매니저는 아직 날 기억할까?
매니저는 이곳에 나타날까?
매니저는.... 날 좋아할까?
그 순간 내 앞에서 빛이 나타나났다.
난 무언가에 홀린듯 그 빛을 따라갔다.
그 빛에 다다른 순간, 내 앞에 붉은 장미 한송이가 있었다.
붉은 빛을 띄던 장미는 가시가 없었다.
그 장미에게 다가갔다.
그 장미에 다가갈수록 장미는 더욱 빛났다.
마치 아름다운 여인을 닮았다.
난 무언가에 홀린듯 그 장미를 만졌다.
그때, 뒤에서 목소리가 들려왔다.
딱 한 번만이라도 듣고싶었던 목소리가.
나의 이름을 불렀다.
"퀸시."
난 뒤를 돌아 보았다.
그곳에..
너가 있었다.
그토록 보고싶었던 매니저가.
내 앞에 서있다.
난,
널 안았다.
난,
그 자리에서 울었다.
다시 널 만날수 없다고 생각한 나였기에.
과거에 날, 잃었던 나였기에.
내 진심을.. 전하지 못한 나였기에.
하염없이 울었다.
그런 넌 내 마음을 이해하는듯 조용히 날 안아주었다.
그 고았던 손이 어찌 이렇게 됐는지 생각하지 않아도 알수 있었다.
날 찾아 헤매는 널 이해하지 못한 난, 널 이곳에서 혼자 기다리게 했다.
미안한 마음에 난 아무말도 하지 못하고 있었다.
"퀸시, 보고 싶었어"
넌, 그런 내 마음을 아는 듯 말해주었다.
우린 서로를 보며 웃었다.
이곳은 우리가 이별하고 재회할 수 있게 만들어준,
약속의 낙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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