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9. 20.
[기이매니][자유주제] 가을을 닮았다 / 욕망아지
――――――――――――― ――――――――――――― ――――――――――――― ――――――――――――― ――――――――――――― ――――――――――――― 가을을 닮았다 / 욕망아지 1.푸른 하늘이 유달리 높은 것을 보니 가을이 오는 모양이다. 한낮을 뜨겁게 내리쬐던 태양의 온기는 차츰 식어가고, 선선한 바람을 타고 초록색으로 물들어 있던 식물들이 열매를 맺는다.한가롭게 앉아서 계절의 변화를 만끽하는 일상이라니. 예전에는 상상조차 하지 못했을 일이라, 기이는 씩 입꼬리를 올렸다.불그스름하게 노을이 질 무렵, 모두가 식사하러 간 사이 그는 정원에 혼자 남아 경치를 감상 중이었다. 방금까지 14지부 사신들이 모여 요란했던 정원이 허전할 만큼 조용해졌다. 허전하다는 감정, 그것 또한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