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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나면 그만인 것을 / 시닐
*매니저가 정서적으로 많이 불안해하는 장면이 있습니다.
어느 마을에 사이좋은 부자가 있었답니다.
착하고 현명한 아들은 노쇠한 아버지를 극진히 보살피며 평화로운 하루하루를 보냈지요.
그러던 어느 날, 사신이 죽음이 가까워진 아버지를 데리러 부자의 앞에 나타났습니다. 아들은 슬퍼하며 무릎을 꿇고 빌었어요.
[제발, 세 달만 시간을 주십시오. 아직 아버지께 해드리지 못한 일들이 너무나 많습니다...]
사신은 아들의 간절함에 감동하여 부탁을 들어주었습니다. 그리고 약속한 시간이 흐른 꼭 세 달 뒤, 다시 사신은 모습을 드러냈답니다. 이번에도 아들은 눈물을 흘리며 애원했어요.
[한 달입니다. 단 한 달 만이라도 좋으니... 저에게 시간을 조금만 더 허락해 주실 수 없겠습니까?]
그래서 사신은 다시 돌아갔습니다. 꿈만 같은 시간이 흐르고 다시 꼭 한 달 뒤, 사신이 세 번째로 부자를 찾아왔어요. 이번에는 어쩔 도리가 없었습니다. 이미 사신은 두 번이나 아들의 부탁을 들어주었으니까요. 아들의 눈물처럼 촛농만이 야속하게 뚝뚝 떨어질 뿐이었습니다.
그 순간 아들의 머릿속에 불빛처럼 번쩍하고 스쳐 지나가는 생각이 있었습니다. 아들은 사신의 앞에 엎드려 그 어느 때보다도 간절하게 빌었습니다.
[저 초가 다 타버릴 때까지만이라도...! 염치없지만 부디 기다려 주십시오. 아버지께 마지막 인사를 하고 싶습니다.]
사신은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한 뒤 모습을 감췄어요. 그러자 기다렸다는 듯이, 아들은 곧바로 초의 불을 꺼버렸습니다. 그 후로 더 이상 초는 타오르지 않았고, 사신도 더는 찾아오지 않았지요. 현명한 아들의 지혜 덕에 두 부자는 행복하게 오래오래 살았답니다.
그런데 그 사신은 어떻게 되었을까요?
* * *
더위와 추위가 맹렬히 기싸움을 벌이는 계절이었다. 해가 얼굴을 들이밀기만 하면 찌는 듯한 더위에 손부채질을 하지 않을 수가 없었고, 질세라 해가 어둑해지는 저녁 무렵이나 이른 아침에 이르러서는 서늘하다 못해 매서운 공기가 옷 안쪽까지 파고들었다. 대자연의 치열한 신경전에 애꿎은 인간들만 손선풍기와 가디건을 양손에 끼고 이쪽 비위 맞추랴 저쪽 비위 맞추랴 고생이었다.
덕분에 오늘처럼 선선한 가을바람 부는 날이 그토록 반가울 수가 없었다. 이른 아침인데도 딱 시원하다 싶을 정도의 기온이라 상쾌한 기분마저 들었다. 평일 오전만 아니었다면 당장 어디로든 놀러 가고 싶을 정도로.
아, 그냥 창문 깨고 뛰어내려? 하늘에 구름 한 점 없이 맑은데 난 정화 능률 보고서나 작성해야 한다 이거지...
아니야. 그래도 매니저로서의 책임감이란 게 있잖아. 냥선배님이 날 믿고 맡기신 일인걸.
...하지만 날이 이렇게 좋은데! 진짜 이런 날은 일 년에 한 번 있을까 말까라고!
매니저는 창문과 책상을 번갈아 휙휙 쳐다보며 한숨을 내쉬었다. 처량한 내 신세야... 눈부시게 화창한 햇살을 애써 무시하려고 커튼 자락을 잡아든 그때, 매니저는 무심코 아래층의 지부 정문을 보게 되었다. 하늘 맑은 것만 쳐다보느라 몰랐는데, 이제 보니 문 앞에 누가 서 있었던 것이다. 지부 안으로 들어오지는 않고 입구 쪽만 서성거리는 것을 보니 관계자는 아닌 것 같고, 무슨 일이지?
종종걸음으로 뛰어가 보니 아까 창밖으로 봤던 노인이 서 있었다. 못해도 칠팔십은 될 것 같은 주름진 얼굴에 선해 보이는 눈매, 살짝 굽은 등이 눈에 들어왔다. 외모만 놓고 본다면 다정한 옆집 할아버지 같은 느낌이었지만, 작은 체구에서 뿜어져 나오는 당당함이 큰 인상을 주었다. 활기 넘쳐 보인다는 게 매니저의 첫 평가였다.
"여긴 어떻게 오셨나요?"
"혹시 이곳에 기이 제더카이안이라는 사신이 있습니까? ...사신님?"
"아, 네! 전 매니저에요. 기이라면... 지금쯤 순찰 돌아올 시간이네요. 어쩐 일로 찾으시는지 여쭤봐도 될까요?"
"예, 매니저님. 저는..."
"영감님! 한 번만 더 들으면 이번이 열세 번째니까 내가 설명하게 놔둬."
"라이너?"
익숙한 목소리가 끊고 들어오기에 뒤돌아봤더니 라이너였다. 신물이 난다는 표정으로 라이너가 설명한 내용은 이러했다.
"저 영감, 인간계에 아주 똬리를 틀고 살다가 드디어 죽었어. 명계 대폭발 이후로 열린 사신지부 첫 징계위원회 알고 있냐?"
"아, 그 촛불 사건 말이지?"
촛불 사건.
명부 조작으로 인해 이송되어야 할 영혼의 수명이 무기한 연장된 사건이었다. 지금이야 명부를 관리하는 기관이 따로 있지만, 체계가 제대로 정돈되지 않은 당시의 사신지부청에서는 사신 개개인이 명부를 관리했다.
모두 알듯이 인간의 생사를 결정짓는 것은 사신이 아니라 명부이다. 사신의 역할은 오직 수명을 다한 인간을 환생 포인트에 따라 분류해 보내는 것뿐. 다만 원혼의 발생을 최소화하기 위한 사신지부의 목적상, 극히 이례적인 상황에 한하여 수명의 연장만이 허용된다. 그것도 아주 복잡한 절차를 거쳐 사전에 허가를 받은 뒤에나 가능한 일이었다. 오죽하면 수명 연장 신청 허가서 받는 일보다 원혼화 된 인간을 상대하는 게 편하다는 말까지 있을 정도로.
당연히 명계가 발칵 뒤집혔다. 명부에게만 허락된 일을 사신이, 그것도 허락도 받지 않고 인간 스스로에게 목숨줄을 넘겨주는 꼴이었으니, 일각에서는 천계신의 권위에 대한 도전이라고까지 비판하는 자들도 있었다. 그러나 놀랍게도 징계위원회에서 내린 결정은...
“-네 달간의 정직 처분이 다였지.”
“그래. 당시 사신지부는 인력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황이었으니까. 대신 이걸 계기로 명부관리소가 설립됐지. 근데 당사자가 어떻게 됐는지는 모르는 거냐?”
“그런 건 안 적혀있던데. 애초에 명부관리소 안내 책자에서 본 거라, 그렇게 세세한 설명 같은 건 없었어.”
“어쩐지... 그럼 그 사건의 주인공이 그 음침한 녀석인 것도 모르겠네?”
“음침하다니,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우리 소속 사신을 그런 식으로... 뭐?!”
* * *
“기이?”
“그래, 맨날 자세 구부정하게 히히덕대고 다니는 놈 말하는 거면 맞아. 내가 저 망할 영감탱..아니, 영감님 때문에 기록에도 없는 사신 찾느라고 삼일 밤낮 갖다 바쳐서 잘 알지.”
[검고 긴 머리에 붉은 눈을 가진 분이었습니다. 자세는 곧고 말을 하실 때도 불필요한 단어는 사용하지 않으셨지요.]
[그런 걸로 천 년도 더 된 사신을 어떻게 찾아요, 이 자식아!!!!!]
[아, 키는 젊었을 적 저와 비슷하셨습니다.]
[으아아악!!!!]
“나한텐 한 번도 그런 얘기 한 적 없었는데?”
“체계도 제대로 안 잡혀서 기록에도 안 남았고, 굳이 말을 꺼낼 만큼 좋은 추억도 아니고. 아니면 말할 타이밍을 놓쳤겠지. 그나저나 본론으로 돌아와서, 촛불 사건의 장본인이 바로 그 녀석이랑 여기 계신 이 영감님이란 말씀이야.”
라이너가 손끝으로 사신지부를 한 번, 노인을 한 번 가리키며 말을 이었다. 노인은 고개를 끄덕이며 긍정했다. 아직도 얼떨떨한 표정으로 매니저는 눈만 끔뻑거렸다. 마치 역사책에서나 보던 인물들을 마주한 기분이랄까.
“징계위원회 직후에 긴급회의가 한 번 더 열렸어. 어쨌든 수명이 무기한 연장된 인간을 그냥 둘 수는 없잖냐? 그때 영감님이랑 영감님 아버지도 회의 참여자 자격으로 명계에 한 번 오게 됐지.
회의는 촛불의 소유권을 사신지부 측에 넘기는 대가로 두 사람의 수명을 천 년 연장시키기로 결정했어. 윈윈이지, 영감님 아버지만 주름 불어터지도록 사는 건 별 좋을 게 없잖아? 우리는 잠재적인 고위험군 원혼 상대 안 해서 좋고, 이쪽은 부자끼리 화목하게 오래 살아서 좋고.”
“여러모로 대단하네...”
매니저는 그제야 노인의 당당함이 어디서부터 비롯되었는지 알 수 있었다. 산목숨으로 명계까지 다녀와 본 마당에, 수명 가지고 흥정도 해 본 마당에 두려울 게 뭐가 있을까. 천 년이라니, 천 년이면... 이런저런 감상에 잠겨 있으려니 시야에 라이너의 두 손이 들어왔다. 눈앞에 대고 박수를 크게 한 번 탁, 치니 제정신이 돌아온 듯 매니저가 퍼뜩 고개를 들었다.
“아.”
“정신 차려라, 정신.”
“미안, 잠깐 딴생각하느라...”
“어휴. 어쨌든 영감님, 살아계신 동안 환생 포인트 참 많이도 쌓으셨어. 여지없는 천계 행이야. 가기 전에 명계 한 번만 들러서 그 음침한 놈 한 번 만나 뵙는 게 소원이시란다.”
“아, 그럼 일단 안으로 들어오시겠어요? 응접실에서 기다리고 계시면 제가 얼른 가서 기이 불러올게요.”
노인의 표정이 한층 더 밝아졌다. 천 년이 지났음에도 아이 같은 웃음을 잃지 않은, 보기 드문 사람이었다.
* * *
“모릅니다.”
“뭐라고?”
매니저가 깜짝 놀라 기이를 돌아보았다. 당혹스럽기는 노인도 마찬가지였다. 그는 떨리는 손을 앞으로 내밀며 물어왔다.
“...제, 제가 기억이 안 나십니까? 로저 게이츠킬입니다. 저희는, 저희는 무려 세 번이나 만났는데요. 그 일로 징계까지 받으신 것 아니셨습니까?”
“미안하지만, 그쪽은 내 기억에 없는 것 같군요.”
“아아, 어, 어떻게 이런 일이... 드디어, 드디어 만나게 되었, 는데... 끅...흐으...”
노인은 고통스러워하며 자리에 주저앉았다. 천 년의 기다림이 무색하게도, 은인의 기억 속에 그는 없었다. 기이는 잔인할 정도로 냉정했다. 기억하고 있는 것처럼 꾸며내지도 않고, 무심히, 그러나 단호하게 말을 뱉어냈다. 매니저는 애써 호흡을 가다듬고 실의에 빠진 노인을 일으켜 세웠다.
적막 가운데 거칠고 비통한 숨소리만이 있었다. 어긋난 호흡이 다시 안정을 되찾은 후에도, 세 사람은 한참 동안 입을 열지 않았다. 시간이 더 지난 후에야 노인이 먼저 입을 열었다.
“...불쑥 찾아와 죄송합니다. 그리고 감사했습니다.”
“......”
“이제야... 아버지를 뵐 면목이 서는군요. 제 불찰로 사신님께 피해를 드려 사는 내내 마음이 편치 않았었는데... 이렇게라도 만나 뵙고 사과를 드릴 수 있어서 다행입니다.”
노인은 허리를 숙여 인사한 뒤 응접실을 나갔다. 당당하던 작은 어깨가 초라하게만 보였다.
* * *
가을바람이 창문 틈새를 비집고 들어왔다. 날은 아직 선선했다. 변함없이 맑고 더할 나위 없이 좋은 날씨였다.
“...그래도 거짓말 정도는 해줄 수 있었잖아.”
매니저가 복잡한 심정으로 말했다. 안타까움이 깃든 것은 잠깐이었다. 노인의 울음소리가 천천히 잦아들 동안 자신은 무슨 생각을 하고 있었던가.
‘나도 언젠가, 지금 함께하는 순간이 덧없도록...’
사라지겠지. 흔적조차 남지 않을 거야. 바닥에 주저앉아 오열해도 그 앞에서 무감하게 서 있을 뿐 기억하지 못하겠지. 입꼬리가 이상하게 말려 올라갔다. 입안에 쓴맛이 감돈다. 뱃속에 잔뜩 얽힌 것이 풀어내지도 못하게 꿈틀대다 종래엔 울컥, 하고 치밀어 입으로 올라왔다.
“컥, 쿨럭, 우욱!”
화장실에 이르자마자 속에 있던 것을 전부 게워냈다. 그래, 다 비워내. 이제 와 숨겨서 뭐 하겠어? 내가 기이를 좋아한들, 그 마음이 이어진들 대체 무슨 상관이야?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감정 붙들고 있어봐야 지금 이 날씨처럼 끽해야 잠깐 스쳐지나갈 뿐이겠지. 일 년 뒤에 내가 오늘 같은 날이 있었노라고 기억이나 할 수 있겠어?
가을은 아주 짧다. 여름과 겨울이 신나게 싸우는 동안 겨우 며칠, 또는 몇 주 머물렀다 떠나는 것이 가을이다. 오늘 날씨 좋네, 하고 잠깐 하늘을 바라보며 웃을 순 있겠지만 몇 달, 몇 년이 지났을 때 그날 햇살이 좋았지, 하고 추억할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그걸 야속하게도 지금 깨달았다. 마음 접지도 못하게, 물러서지도 못하게.
* * *
“괜찮으십니까?”
“...응.”
한바탕 정리가 끝나고 기이가 조심스럽게 한마디 건넸다. 부유하던 손은 결국 닿지 못하고 맴돌다 제자리로 되돌아갔다. 행여 아까의 일에 대해 물어올까 봐 매니저는 일부러 괜찮은 척을 했다. 아직도 등 뒤에서는 역겨운 감정이 거머리처럼 스멀스멀 들러붙는데도.
“좀 무리해서 그런가 봐. 진짜 웃기다, 자기 몸 상태도 모르는 매니저.”
매니저가 자조적으로 웃었다. 이래서야 누가 누굴 관리하는지... 흐트러진 머리칼을 정돈하며 자리를 떠나려고 일어섰을 때, 기이가 매니저를 붙잡았다. 답지 않은 행동에 살짝 놀란 매니저가 고개를 돌렸다.
“괜찮다는 말 함부로 하지 마십시오.”
“어?”
“괜찮다는 말로 무마될 상황이라 그런 말을 하는 건 아닌지, 마스터가 참으면 나머지가 편해질 상황이라 그런 말을 하는 건 아닌지, 생각은 해 보셨습니까?”
“......”
두 번은 속일 수가 없었다. ‘미안해’ 다음에 올 대답이 ‘괜찮아’ 밖에 없는 세상에서 자라서, 사실 진짜 괜찮은 게 뭔지도 몰랐다. 괜찮다는 대답에 내 의견은 항상 배제되었고, 그렇게 말의 무게는 점점 가벼워졌다.
기이는 그 말에 추를 매달았다. 추는 쿵, 소리를 내며 바닥으로 떨어졌고 곪았던 속을 간신히 지탱하던 기둥은 산산조각이 났다. 그래, 나는 이렇게 보잘것없는 사람이야. 자기 감정 하나도 제대로 수습 못하고 한 마디에 와르르 무너질 사람.
“아니.”
“......”
“아니, 아니, 아니야... 한 번도 괜찮았던 적 없어...”
이상하게도 눈물은 나오지 않았다. 대신 물기 없이 말라 비틀어져가는 목소리 새로 진심이 튀어나왔다. 두 손에 일그러진 얼굴을 파묻고 매니저는 무너진 감정의 잔해들을 쏟아냈다.
기이는 덜덜 떨리는 매니저의 손을 잡아주었다. 바닥에 힘없이 주저앉아 있는 매니저의 앞에 무릎을 꿇어 눈높이를 맞추고, 너무나 다정하게, 그래, 너무나도 다정하게...
"나를, 잊을 거야? 시간이 지나고 나면 나도 그렇게 잊혀질까? 응?"
"마스터..."
날것 그대로의 감정이 좋지 않은 모양새로 튀어나갔다. 불규칙한 호흡이 두려움을 실증하듯 점점 가빠졌다.
"어떡해, 기이. 난 너무 무서워. 너무 무서워서 견딜 수가 없어..."
"마스터, 들숨."
"흑, 하아,흡...컥, 흐으..."
"...죄송합니다."
호흡이 안정될 기미가 없자 기이는 그대로 매니저를 끌어안았다.
기이의 호흡 간격이 피부로 와닿았다. 숨을 쉬는 간격이 맞닿은 몸을 통해 서로에게 전해짐으로써, 매니저의 호흡도 차츰 기이의 박자에 맞추어 안정되어 갔다. 기이는 그러고도 한참을 있다가 천천히 떨어져, 매니저에게 대답했다.
"잊지 못할 거라고 장담할 수는 없습니다."
"......"
"하지만."
기이가 매니저의 어깨에 손을 올렸다. 조금 전까지 붙어있다 떨어진 서로의 호흡 간격은 정확하게 일치했다.
"지금 제 눈에 담겨 있는 건 마스터밖에 없군요."
아.
어차피 잊혀질 날씨라면 현재에 행복할 수 있게 빛나면 되는 것을.
그 순간 가장 찬란하게 빛나면 그만인 것을.
빛나면 그만인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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