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3. 10.
[데이매니] I wish / 김육회
――――――――――――― ――――――――――――― ――――――――――――― ――――――――――――― ――――――――――――― ――――――――――――― '우리 집 댕댕이가 달라졌어요. ' 현수막을 못 거는 것이 한이다. 이른 정화에 따라나선 데이가 무리 지어 어수선한 원혼들을 홀로 붙잡아냈다. 맺고 끊는 냉정함이 옅긴 해도, 결정적일 때 본분을 다잡을줄 안 덕택이다. 일이 바쁘지만 않았다면 모두가 버선발로 나와 있었을 터. 너른 꽃가마와 시중만 없을 뿐이지, 금의환향이었다. 매니저님, 매니저님. 나인의 등 뒤에 붙어 종종이다가 마중 나온 이를 발견하자 모래가 튀도록 내달리는 발은 잔뜩 신나있다. 잘했어, 잘 했어. 허리를 주욱 굽혀 기대가 담긴 눈을 마주해오면, 갈빛 뺨엔 화답하듯 손바닥이 문질러진다. 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