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3. 10.
[기이매니] 두 사람의 이른, 꽃놀이 / 곰도리(삼챠)
――――――――――――― ――――――――――――― ――――――――――――― ――――――――――――― ――――――――――――― ――――――――――――― ‘...큰일이네.’ 입술을 살짝 깨문 그녀의 표정에 슬며시 걱정이 차올랐다. 이젠 꽤 적응해서 더 이상 길을 잃을 걱정은 없다고 생각했는데. 마음이 풀어질 때쯤이면 꼭 이렇게 한 번씩 실수 아닌 실수를 한다니까. 당장 급한 일이 없는 게 불행 중 다행이긴 했지만, 그래도 지금처럼 같은 자리만 계속 빙글빙글 돌고 있는 게 딱히 좋은 징조는 아니었다. ‘눈에 익은 길 말고, 이번엔 완전히 낯선 길로 꺾어보는 거야.’ 잠시 멈춰 섰던 그녀가 그렇게 생각하며 다시금 발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당장 길을 찾아 지부 건물로 돌아가는 것도 중요했지만 머릿속으로는 이미 ..